[시승기] SM3 전기차, 그냥 SM3와 뭐가 달라?

[시승기] SM3 전기차, 그냥 SM3와 뭐가 달라? 【카미디어】 김현준 기자 = 르노삼성 ‘SM3 ZE

’는 순수 전기차다 이름에서도 전기차의 흔적을 찾을 수 있다 SM3 뒤에 붙은 ’ZE’가 ‘Zero Emission(제로 배출가스)’의 줄임말로, 주행 중에 나오는 배출가스가 전혀 없다는 뜻이다

SM3 ZE는 기름 대신 전기로 달린다 ▲ 뒷바퀴 윗쪽에 있는 C필러부터 트렁크 끝까지 거리가 13cm 길어졌다 SM3 ZE

는 그냥 SM3와 비슷한 듯하지만, 다른 점이 꽤 많다 가장 큰 차이는 역시 기름 대신 전기를 쓴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반적으로 엔진이 있는 자리에 전기모터가 들어있고, 연료통이 있는 자리에 사과상자보다 큰 배터리가 들어있다 디자인도 조금 다르다 SM3 Z

E는 그냥 SM3보다 13cm정도 길다 하지만 실내공간이 늘어나진 않았다 배터리 넣을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뒷좌석 뒷쪽(C필러 이후) 길이를 늘렸다 옆에서 보면 길게 빠진 엉덩이가 도드라진다

전체적으로 늘어난 것이 아니라서 차체 비례감이 조금 어색해 보이기도 한다 테일램프도 상당히 다르다 전기차냄새가 물씬하다 램프 겉면에 격자무늬를 넣었고, 격자무늬 자체도 살짝 도금돼 있어 밝고 화사한 느낌을 낸다  실내에서도 다른 점을 몇 가지 찾을 수 있다

일단 계기판이 확 다르다 알피엠 게이지 대신 전력소모나 충전되는 정도를 알려주는 게이지가 있다 바늘이 붉은색 영역에 있으면 ‘전력 과소비’, 초록색 영역에 있으면 ‘방전 중’, 파랑색 영역에 있으면 ‘충전 중’ 임을 뜻한다 또한, 전기차만의 독특한 버튼도 있다 실내 온도를 미리 올려주거나 내려주는 ‘실내 온도 타이머’ 버튼이다

엔진이 돌아가야 히터나 에어컨이 나오는 내연기관 자동차와는 달리, 전기차는 전기로 히터와 에어컨을 작동시킨다 때문에 시동이 걸려있지 않아도 타이머 기능을 통해 실내를 미리 따뜻하거나 시원하게 만들 수 있다 시동버튼은 약간 어색하긴 하다 ‘START’와 ‘STOP’ 아래에 있는 ‘ENGINE(엔진)’이라는 글자 때문이다 전기차에는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엔진’ 대신에 ‘모터’가 들어있다

‘엔진’ 대신 ‘모터’나 ‘스타트’, ‘스톱’ 대신 그냥 ‘ON(온)’, ‘OFF(오프)’가 좋지 않을까?  ▲ SM3 ZE에 들어간 전기모터는 최고출력 약 95마력, 최대토크 23kgm를 낸다 시동을 걸거나 가속페달을 밟아 달릴 때도 조금 어색하다

익숙한 엔진소리가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속도를 올리면 ‘에엥’거리는 모터 도는 소리만 미약하게 들린다 배기음 없이 질주하는 느낌이 그리 상쾌하진 않지만, SM3 ZE는 꽤 잘 달렸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브레이크가 강하게 걸리는 느낌도 그냥 SM3와는 다르다 전기차는 제동시에 발생하는 힘으로 배터리를 충전하며, 이 기능 덕분에 시내에서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고속도로처럼 계속 달리는 도로에서는 가다 서다가 반복되는 상황이 적어서 충전 없이 계속 방전만 한다 그래서 고속도로 효율이 일반도로 효율보다 떨어진다   SM3 Z

E의 가속감은 평범한 편이다 아주 힘찬 느낌도 아니고 답답한 느낌도 아니다 전기모터는 멈춰있다가 돌기 시작할 때부터 최대의 힘을 낸다곤 하지만, 몸무게가 꽤 무거워서 힘찬 느낌이 덜하다 SM3 Z

E는 그냥 SM3보다 330kg이나 무거우며, 배터리 무게만 250kg이다 주행감도 썩 진중하지 못하다 바닥에 착 깔리는 맛이 부족하다 묵직한 배터리가 뒷좌석과 트렁크 사이에 세워져 있어서, 무게중심도 조금 높게 느껴진다

 ▲ 배터리 탈착 기계를 이용하면 3분 정도 만에 배터리를 탈착할 수 있다 방전된 배터리를 꽉 찬 배터리로 바꿔 끼우는 데는 10분이 채 안 걸린다 SM3 ZE의 가격은 4,500만 원이다 그냥 SM3의 최고급 모델보다도 대략 2천만 원이나 비싸다

하지만 국내에선 유일한 준중형급 전기차라 네명이 타도 옹색하진 않고, 연료비와 유지비도 적게 든다 르노삼성에 따르면, 휘발류로 달리는 그냥 SM3와 SM3 ZE를 타고 1년에 2만km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연료비는 1/6, 소모품 교환 비용은 절반 정도밖에 안 든다고 한다 또한, SM3 Z

E가 다른 회사 전기차와 차별화되는 장점이 있다 배터리를 통째로 교체하는 기능이다 ‘퀵드롭(Quickdrop)’이라고 불리는 기술 덕분에, 지정 정비소에서 방전된 배터리를 빼고 가득 찬 배터리를 달 수 있다 이 작업에 걸리는 시간은 10분이 채 안된다

물론 지금 당장 손쉽게 만나볼 수는 없지만, 르노삼성은 퀵드롭을 적극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택시 등의 대중교통 수단으로 이용될 경우 유용하게 사용될 걸로 보인다 SM3 ZE를 구입하면 800만원 상당의 완속충전기가 제공되고, 정부 보조금 1,500만원, 지자체 보조금 600~800만원(창원, 제주도 기준)등의 혜택을 받으면 2,000만 원대에 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개인이 전기차를 구입하기는 쉽지 않다 정부나 지자체 지원금이 공공기관 및 추첨을 통해 선별된 일부 제주도민에게만 지원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아직 ‘그림의 떡’에 가까운 운송수단이다